-◇2024. 12. 11.wed~ 12. 24.tue
opening -12.11.wed. pm 4:00~
-◇갤러리BK 4F
-◇www.artkwon.co.kr
갤러리BK 기획초대* -🔺이봉희 展 -◇작가 作 < CHAOS - trace > & 권의철 -◇祝賀합니다
갤러리BK 기획초대* -🔺이봉희 展 -◇작가 作 < CHAOS - trace > ...
작가노트
제목: 카오스
부제목: 흔적만이 내 마음을 건넨다
우리는 우주의 어느 한 조각에 불과한 지구별 위에서 잠시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무수히 빛나는 별들 속에서, 어쩌면 블랙홀의 중심을 통과해 지금 이곳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나를 매혹한다. 우주는 끝없는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품어내고, 나는 그 속에서 나만의 흔적을 남기고자 한다.
살아가며 나를 붙잡았던 그 옛날의 기억들, 소중했던 흔적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또 다른 무언가로 묻혀간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드는 생각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쩌면 인간으로 태어나기 이전부터, 우리의 영혼 깊숙이 자리 잡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카오스는 그러한 혼돈과 흔적, 그 사이에 존재하는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옛것을 알리는 사람’과 ‘새로운 것을 알리는 사람’ 사이의 경계선, 끊임없이 변화하는 혼돈 상태 속에서 탄생했다. 지구라는 공간 안에서 혼돈을 경험하고, 또 다른 지구별을 마음속에 그리며 흔적을 남기려는 시도는 나의 예술적 과정 그 자체이다.
캔버스 위에서 물감을 칠하고 문지르고, 다시 칠하고, 한지를 덮고 먹물을 흩트려 놓는다. 또다시 뜯어내고 희망의 빛을 찾아 금칠을 더하며, 붙이고 또 덮기를 반복하는 작업은 마치 내면의 카오스를 다스리는 의식과도 같다. 예술은 나에게 혼돈과 질서를 오가는 순례길이다. 작업 과정 속에서 겪는 혼란과 불확실성은 나를 불안하게 하지만, 동시에 나를 안정으로 이끄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는 나를 더 깊은 자신과 마주하게 하고, 나의 흔적이 우주 속에 새겨질 작은 씨앗이 되기를 꿈꾸게 한다.
‘평생’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익숙하지 않다. 우주는 끊임없이 순환하며 새로움을 창조하고,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 과정 속에서 ‘영원’이나 ‘평생’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해 보인다. 내 작품은 그런 순환 속에서 잠깐의 흔적을 남길 뿐이다. 그러나 그 잠깐의 흔적이 어떤 이들에게 영감이 되고, 또 다른 우주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혼돈 속에서 태어난 예술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나는 그러한 카오스를 사랑한다. 내 안의 혼돈은 나를 계속해서 창조와 파괴의 여정으로 이끈다. 내 흔적은 단순히 나의 것이 아니라, 우주의 일부이기도 하다. 나는 그 흔적을 통해 당신과 연결되고 싶다.
‘카오스’는 당신의 마음속에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
나는 그 답을 찾는 여정을 계속하며, 또 다른 우주로 떠난다.
- 혜성이봉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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