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의철 作 - traces of time 91.0x 91.0cm m/m 2012
-◇권의철 作 - traces of time 91.0x 91.0cm m/m 2011
<권동철 칼럼에서 발췌...>
....낙단보(洛丹洑)가 있는 낙동강엔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게 정리된 놀이공간과 스포츠 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인근 마을의 어린남매가 놀이터에 놀다말고 순수한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화백은 “불현 듯 내 어릴 적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이 떠올랐다”라고 했다.
...강가 인접한 평평한 산자락에 담홍색 구철초가 아예 널찍하게 터를 잡아 저녁 온 산(山)에 향기가 스며들었다. 가을바람에 몸을 맡긴 채 귀가를 서두르며 비스듬히 허공을 날아가는 한 마리 새를 바라보다 그만 마음을 내려놓고 말았는데, 숭고함 때문이었다. 비로써 허심(虛心)에 드러나는 신화의 비문(碑文)을 해독하다 가슴이 먹먹하니 시려왔다...
...작은 연못엔 달빛이 드리우고 절정의 열기, 대서(大暑)를 건너온 연꽃봉오리가 ‘어여 오너라!’ 자상한 말을 건넸다. 꽃의 황홀감에 빠져 넋을 잃고 바라보다말고 그 꽃을 피워낸 거뭇거뭇한 처염(處染)의 흙탕물이 눈에 들어왔다. 불현 듯 진자리 닦아주던 모정(母情)의 손길이 어른거려….
Virile Spirit from Formative
and Symbolic Properties of History
역사물의 형상성과
상징성에서 건저올린 웅혼한 정신
화면(畫面)에 공존하는 그들 중엔 물기가 마르면서 풀어졌던 것들이 건조되면서 무정형으로 응집된 마티에르를 드러내기도 한다. 때문에 주목해야 할 것은 재료물성들의 특성을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훼손하지 않고 살린다는 점이다.
Among those which coexist in the picture reveals matière that cohered amorphously as untangled ones got dried. Therefore, a point to be focused is boosting the characteristics of material properties in the most natural condition without any damages.
여기에 화백은 먹과 붓의 운용을 비롯한 그만의 여러 도구와 방식으로 비석이나 비문 등 다양한 역사물과 실재하지 않는 의상세계(意想世界)를 펼친다.
In such, a painter unfolds various historic materials like a tombstone or an epitaph, and the world of imagine &mind, which does not exist with numerous tools and methods including the use of an ink stick and bru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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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의철(權義鐵)의 작가 노트 -
이코노믹리뷰- 2018.1.6.22:25 -기사
- 나의 고향 尙州 ... -
- < 작가 권의철 > -
유서 깊은 역사가 있는 고장 경북 상주 (尙州)가 필자의 고향이다.
어릴 적 야산이나 주변의 사적지(史跡地)를 오가며 오랜 세월 고정된 장소에서
풍상설한(風霜雪寒)을 견뎌낸 비석(碑石)이나 비문(碑文)을 보노라면 그것에서 어떤 감흥이 잔잔하게 밀려오곤 했었다.
더욱이 고고하게 자리를 지키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혼(魂)이 내재되어있다는 생각을 가질 때면 어린 가슴이 벅차오르며 열망이 솟아올랐었다.
그것은 역사물에 깃들어 있는 흔적(痕跡)들을 나 자신만의 비구상화법으로 형상화시키고
싶은 강렬한 의욕과 다름 아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화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지닌 채 성장하면서 작가적인 조형의지를 스스로 다지며 더욱 확고한 꿈을 향해 달려가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중략...
- 역사물의 형상성과 상징성 ...
어린시절 오가는 길목에서 보아왔던 비문 등이 새겨진 사적지에는 실존 인물의 시대적 배경, 공덕기념비적 상황과 그 영향뿐만 아니라 인간의 희로애락, 권선징악, 훈계,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내용들이 압축되어 다큐멘터리(documentary) 적(的)으로 기록되어 있다.
역사물 속에 내재된 이야기를 회화 언어로 풀어가는 필자는 이를 ‘히스토리(History)텔링(telling)’이라고 부르고 작품제목도 ‘History’연작으로 명명했다. 이제는 일상적인 습관이라고 할까.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비석 형태의 마모된 흔적의 모습에서 작업의 모티브(motive)를 발견하노라면 나에겐 그지없는 행운인 것이다.
이러한 작품의 형상성과 상징성에 도취 된 나의 행위는 어느새 주변의 지인들에게는 필자를 대변하는 하나의 브랜드(brand)가 되어 버린 것 같기도 한데 또한 이것은 작품세계를 드넓고 의미 깊게 이끌어주는 큰 획(劃)이 되어 주고 있다.
- 숭고미 향한 나만의 오솔길
어느새 고희(古稀)가 된 나는 어릴 적 화가의 꿈을 저버리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자아실현을 위해 화선지를 불리거나 칼로 오려 내거나 또는 찢어서 흔적과 자국효과를 내기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는 실험의 연속선상에 있다.
역사물에 대한 필자의 느낌을 회화형식으로 꾸준히 변환시켜 표현적 추상의 내밀한 관념회화 형식으로 전환, 생성시켜 나가고자 하는 지난한 노력의 도정(道程)이리라.
초지일관(初志一貫)이라하지 않는가. 새로운 형상성의 가치성을 향한 뚜렷한 의식과 작가정신으로 심화, 확대하여 시공을 초월한 그 영역을 넓혀가는 방법과 기법을 도출하고자 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히스토리 텔링’을 승화시키기 위하여 역사물에 대한 흔적의 형상들을
비구상화 시키고자 하는 사유공간을 통해 순수미술의 숭고미를 향해 멀고 먼 긴 여정인 나만의 오솔길을 찾아 작품 제작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 낙단보(洛丹洑)가 있는 낙동강변...
- 낙단보(洛丹洑)가 있는 낙동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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